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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ild Raving of a Ma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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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enth Moon

자연의 크고 작은 모습을 향한 걸음

2009-10919 송수림

과학 저술가 리처드 도킨스는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과학적 사실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말로 인간이 가진 합리적 사고 능력의 한계를 함축적으로 나타내었다. 다른 생물들에서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가지는 감각 정보의 수용 및 처리 능력은 인간이 진화해 온 환경에 따라 결정된 진화의 산물이다. 다른 생물의 영역으로부터 자신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주변 환경을 체계적으로 변화시켜 오면서 인류의 서식 조건은 인류가 처음으로 진화되었던 시기와 크게 달라졌지만, 인류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생리적 메커니즘은 그 시기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고도로 발달된 인류의 신피질은 열대 초원 및 열대 건조림의 환경에서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인간이 수렵, 채집 및 인간 사이의 사회 활동에서 직접적으로 마주치지 않는 지나치게 미시적이거나 지나치게 거시적인 세계를 인간은 감지할 수 없다. 플라나리아가 상을 맺을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류에게도 자연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신경 회로를 가져야 할 진화적 이유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주변으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기관으로서 인류의 뇌가 가진 태생적인 한계를 고려할 때,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자연계에 대해서 비교적 제한된 지식만을 축적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수렵 및 채집 대신 농경에 의존하게 되면서 인류에 대한 선택압이 비교적 줄어든 이후에야 다양한 정신적 기능들이 발달할 수 있었고, 생존에 직결되지 않은 사고 활동에 역량을 할애할 수 있었던 것은 비교적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일생을 보냈던 소수의 인구뿐이었다. 추상화된 과학적 지식의 축적은 언제나 과학에 비해서 인류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에 용이한 신비주의적 사고와 경쟁하는 입장에 위치해 왔기 때문에, 과학적 지식 체계가 갖추어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더욱 길었다. 특히 인간 자신의 속성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어 의인화와 감정이입이 더욱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생물학 분야에서는 연역과 귀납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과학의 발달이 19세기 말엽으로 매우 늦은 시기에야 일어날 수 있었다.

이런 현대 과학적 방법론의 도입을 통해서 비로소 인류는 직관적인 인식의 범위를 초월한 세계를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히 생활과 직접적으로 결부된 하나하나의 상황에 대한 지식을 이해하거나 그런 지식에 대해서 주관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설명을 부여하는 대신에, 현대 과학은 현상에 대한 귀납적 정보 수집과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연역적 추론을 통해 현상의 추상적 모형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현대 과학의 발전과 함께 인류는 자연 현상을 이전에 비해서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인식하며, 인류가 가지고 있는 직관적인 인식 범위를 초월한 사실들에 대해서도 추론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20세기에 들어서 환경 문제에 대해 인간이 경각심을 가지게 된 데에는 소비 문명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활동이 이전보다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요인뿐만 아니라 자연계 전체를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는 인간의 능력이 발전하였다는 요인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인간의 활동에 의한 환경 파괴를 산업 혁명 이후의 특수한 상황으로 판단하지만, 실제로 인간의 활동에 의한 환경 파괴는 매우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일랜드의 넓은 초원은 과도한 농경에 의한 토양 유실의 결과이고, 오스트레일리아에 상륙한 폴리네시아 인들은 수많은 대형 포유류 및 조류의 멸종을 초래하였으며, 18세기 유럽과 18세기 한반도의 산에서 삼림을 찾기는 매우 어려웠다. 오히려 20세기에 인류가 가지게 된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은 이전까지 추상적이고 파악하기 어려운 객체였던 지구 혹은 생물권이라는 거시적 세계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한 과학적 지식의 결실에 가깝다.

미시 세계에서의 생명 현상 역시 과학의 발달과 함께 인간이 새롭게 인지할 수 있게 된 현상이다. 인류의 역사 전반에 걸쳐 미생물은 인류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다. 저장식품의 발효를 위해 인류는 미생물을 이용하였으며, 냉장 기술이 발달하기 이전까지 식품이 제공하는 영양 물질을 두고 인간과 부패 미생물은 경쟁 관계에 있어 왔다. 인간을 숙주로 하는 병원성 미생물에 의해서는 매우 큰 규모의 인구 감소 및 사회적 변화 역시 초래되었고, 인류와 미생물 사이의 상관 관계는 인류의 역사에서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가진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미생물을 생물로 인지하게 된 것은 19세기 이후 현대적인 생물학의 기초가 수립된 다음이며 또한 미생물의 생명 현상이 근본적으로는 미시적인 수준에서 바라본 다른 생물의 생명 현상과 같다는 점도 세포생물학적 기법의 도입 이후에야 알려지게 되었다. 이런 미시 세계를 이해함으로써 인간은 이전까지 존재해 왔던 생물군을 이해함과 동시에 다양한 생명 현상들이 미시적인 수준에서 가지는 공통점을 인지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거시 세계와 미시 세게를 지식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게 됨에 따라서, 인간이 인간 자신의 활동 및 자연을 보는 관점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자연에 대한 적극적 변형을 통해서 인간의 생존과 번식을 좌우하는 선택압을 스스로 제거하는 인간의 활동 자체는 변하지 않았지만, 생물학의 발전은 인간의 인식 범위 밖에 있던 것을 인간의 시야 안으로 끌고 들어오는 효과를 일으켰다. 이전까지 원리나 기작을 해명할 수 없었던 미시적인 생명 활동이 여러 생물에 공통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규명하고 또한 다양한 생물적 · 비생물적 현상에 대한 종합적인 관점을 얻음으로써, 인간의 활동이 생태계 내에서의 상호 작용을 통해 많은 다른 생물 및 무기 환경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 새로운 이해가 산업 혁명 이후 소비 경제의 발달과 에너지 및 자원 사용량의 증가에 의한 환경 문제와 결합하면서, 현대 인류의 환경 문제 및 생태계에 대한 인식은 크게 확장되었다.

현대에 새롭게 대두되어 주목받게 된 이런 환경 문제들 중, 전 지구상에 걸쳐 장기간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에상되는 대표적인 문제가 온실 기체의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이다. 19세기 중반에 기체 분자의 진동 운동에 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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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edited on 11/26/2011 00:37 by Asuka_Fe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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